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IT 기업들이 얇고 가벼운 디지털 기기를 제조하면서 배터리 수명, 냉각 시스템, 내구성 문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런 모델을 제조하고 있다.
델이 지난달 선보인 최상급 라인업인 '델 XPS 15'도 얇고 가볍지만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배터리 지속 시간은 4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의 플래스비 '원플러스 10 프로'도 얇은 디자인으로 주목 받았지만 유명 유튜버가 진행한 내구성 테스트에서 맨손으로 두 동강이 나는 모습을 보였다.
<더버지>는 "애플도 수년간 얇고 가벼운 기기를 개발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지만 결국에는 더 두껍고 무겁더라도 기기 성능에 초점을 맞추는 쪽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애플은 노트북 슬림화 시도의 일환으로 두께를 줄인 '버터플라이 키보드'를 적용해 신형 맥북을 출시했다. 기존 맥북에어에 비해 24% 더 얇게 설계된 만큼 애플이 선보인 맥북 중 가장 얇은 제품이었다. 또 해당 모델부터 USB 포트를 USB-C로 전원 교체한 바 있다. 포트를 빼 무게를 줄여 휴대성을 높이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버터플라이 키보드는 키 캡에 먼지가 껴서 키가 작동하지 않거나 수리의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가 발생했다. 결국 애플은 더 크고 내구성이 개선된 기존의 '시저 스위치' 방식 키보드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16인치 맥북 프로는 이전 모델에 비해 9% 더 무겁다. 이전 모델에 탑재된 인텔 중앙처리장치(CPU)와 개별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부피를 덜 차지하는 암(Arm) 기반 칩을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해당 모델을 얇게 제작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이전 맥북에 비해 조금 더 두껍지만 긴 배터리 수명과 강력한 쿨링 시스템을 지닌 고성능 노트북이 탄생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에도 같은 행보를 보였다. 지난 2020년에 선보인 아이폰12에 비해 아이폰13은 더 두껍고 무거워졌다. 이용자들이 최소 하루는 버틸 수 있도록 배터리 수명을 늘려달라고 요구하자 이를 수용해 성능이 향상된 배터리를 넣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2 시리즈를 제작하며 긴 배터리 수명보다 얇은 디자인을 택했다.
<더버지>는 "노트북을 종이 몇 장 만큼 얇게 만들 수 있더라도 배터리 수명은 성냥개비보다 빨리 소모될 수 있고 배터리 문제가 생기지 않더라도 성능적으로 다른 취약점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IT업계가 맹목적으로 기기 슬림화를 추구하는 행위를 멈추고 더 크고 좋은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제작해야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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