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용산 집무실 앞에서 벌어진 집회와 시위를 분석한 대통령실의 내부 문서를 MBC가 입수했습니다.
시민단체를 여론화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조직으로, 노동조합을 군부대 같은 조직으로 묘사하고, 이 둘의 결합을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이 결합하면 탄핵 촛불 시위 같은 대규모 동원이 가능하다며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건데요.
이 같은 문건이 어떻게 대통령실 안에서 만들어졌고 누구에게까지 보고됐는지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건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 집회 및 시위 입체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입니다.
'이슈리포트'라고 적혀있고 지난 6월 30일,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산하 시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이후 대통령실 앞에서 벌어진 시위를 두 종류로 나누고 있습니다.
먼저 시민단체가 주도한 시위.
문서는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을 '권력비판 시민단체'로 규정한뒤 이들 시민단체들이 정무적 판단에 능하고 이슈 메이킹과 여론화 작업 전문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다음으로 노동조합이 주도한 시위.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을 '권리요구 노동조합'으로 묶고, '최대 10만 명 예상 효과적인 설계 및 군사훈련 진행 중'이라고 적었습니다.
일사분란하게 주차하고 대오에 맞춰 1시간 이내 집결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을 달았습니다.
노조의 시위를 군사행동처럼 묘사한 겁니다.
보고서는 이런 '권력비판 시민단체'와 '동원부대 노동조합'이 결합하면 광우병, 탄핵촛불 등 대규모 동원과 기습시위가 가능하다며, 연결을 차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취임 이후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이 결합한 시위 내역을 상세하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의 문제점은 노동조합을 군사훈련 하듯 시위하고 군부대처럼 동원되는 단체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노조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 인식이 화물연대와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대한 강경 기조로 이어진게 아닌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7월 19일)]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됩니다."
또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건전한 비판세력이라기 보다는 여론화 작업을 하는 조직이라는 역시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보고서는 대통령에 대한 비판여론이 대규모 시위로 발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보고서의 작성경위에 대해 임헌조 시민소통비서관은, "시민사회 다양한 분들의 의견을 전달받아 정리했지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파기했고, 윗선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의견을 전달한 '시민사회의 다양한 분들'이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또 보고서가 윗선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임 비서관의 말이 사실인지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이 정확한 설명과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출처 및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zUvcXa0wT5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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