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에서 파생된 듯 한 이 문구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45년전, 신군부는 광주를 대상으로 계엄령을 내렸다. 신속했고 무섭도록 치밀했다. 사람들의 입을 막았고, 언론을 통제했으며 국회의원들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그들은 곧이어 군화발로 광주에 상륙해 우리의 평범한 이웃들에게 ‘폭도’라는 낙인을 찍고 몽둥이로 패서 죽이고, 총으로 쏴서 죽이고, 칼로 찔러 죽였다. 그 뿐일까.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임산부까지도 죽였다.
그때 광주의 이름을 불러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광주는 모두의 침묵 속에서 그들과 맞서 싸웠다. 그리고 패배했다. 점령자들은 침을 뱉듯 광주를 향해 ‘빨갱이들의 땅’이라고 말했다.
44년이 지난 2024년 12월의 어느 밤.
80년 오월 광주를 향한 계엄령과 똑같은 계엄령이 선포됐다. 다행인 것은 전국 다수의 국민들은 분노했고, 용감한 시민들은 국회로 나가 무장한 계엄군을 몸으로 막았다. 누구도 침묵하지 않았던 밤이었다.
광주는 어땠나. 계엄과 동시에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이 말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여기서 죽을 수도 있지만”이라면서도 계엄에 저항할 계획을 세웠다. 광주 국회의원들 역시 담을 넘어 국회로 들어갔다.
광주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로 만든 것은 광주가 아니다.
우리에게 총칼을 겨눈 자들과 아직도 ‘빨갱이’라고 침을 뱉는 자들이 만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폭력과 모욕, 차별은 마치 강철을 만들 듯 45년간 광주를 두들기고 지져대며 더욱 더 강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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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석대>소년이 왔고, 광주가 왔다 - 전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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