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으로 꼽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텔레그램을 탈퇴하고 새로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고발사주 의혹이 제기된 손준성 검사가 텔레그램 탈퇴로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됐던 점을 고려하면 논란이 예상된다.
경향신문 취재 결과 김 전 장관과 정 실장은 각각 이날 오전 10시50분과 오전 11시25분 나란히 텔레그램에 가입한 상태로 표시됐다.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하여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 깊게 관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인사다. 김 전 장관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인물로 알려졌다. 김 전 장관은 초대 경호처장을 지내는 등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이기도 하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준비하면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3일 계엄 선포 직전 윤 대통령의 호출을 받고 대통령실로 복귀해 관련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중장·육사 47기)은 비상계엄 당시 김 전 장관으로부터 국회 본회의장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도 “핸드폰으로 (김 전 장관이) 연락이 오셔서 국회로 가라고 이렇게 하셨다”고 증언했다.
텔레그램 탈퇴는 증거인멸 의혹으로 번질 수 있다. 손준성 검사는 고발사주 의혹이 불거지자 2021년 텔레그램을 탈퇴했다. 오경미 대법관은 2021년 대법관 인사청문회 당시 관련 질의에 “아직 어떤 SNS 계정 삭제가 (증거인멸에) 해당하느냐에 관한 실무적인 사례는 들은 기억이 없다”며 “새로운 판단영역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성범죄물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계정 탈퇴를 증거인멸 행위로 봐야 한다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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