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은 2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KT 가입자(무선)가 KBS 수신료콜센터 및 수신료 사업지사에 건 전화와 통화 완료 건수를 입수해 분석했다. 'KBS 수신료'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콜센터(1588-1801)와 전국 28개 사업지사 전화 95개까지 총 96개 번호에 수신된 내역이다. SKT, LGU+ 등 타 통신사 가입자들의 전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96개 수신료 콜센터·사업지사의 전화 수신량은 박민 KBS 사장이 '수신료 분리고지·징수 본격화'에 나선 7월 기점으로 폭증했다. 월별 전화 수신량은 지난해 10월 6736건에서 박민 사장이 취임한 이후 11월 9989건으로 늘었고, 올해 1만 건대에 진입했다. 그리고 7월, 54만5092건으로 전월(1만150건) 대비 무려 22324% 많은 전화가 몰려들었다.
특히 광복절 '기미가요 오페라(나비부인)' '이승만 미화 다큐' 편성 논란이 일었던 8월 한 달에만 80만3008건의 수신료 관련 전화가 집중됐고, 9월 전화량도 51만2480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6월 수신료콜센터·사업지사에 걸려온 전화가 평균 9687건인 반면 7~9월 3개월 평균은 62만193건에 달했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국면이 열린 것이다.
이렇게 전화가 폭증한 때부터 전화가 연결되는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 전국 95개 수신료 사업지사에 걸려온 전화를 연결된 '통화 완료호', 통화중이거나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연결되지 않은 '불완료호'로 구분해 살펴봤다. 1588 콜센터는 ARS 음성안내를 거쳐 통화 대기 중인 단계도 '완료호'에 포함돼 실제 통화 여부를 가리기 위한 분석에선 제외했다.
7월부터 수신료 사업지사가 받은 전화는 10건 중 2건도 채 되지 않았다. 수신료 분리징수 이후 월별 통화 완료호 비중은 7월 18.9%(22만428건 중 4만1791건), 8월 19.8%(35만1938건 중 6만9802건), 9월 14.6%(26만9704건 중 3만9469건)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월 평균 통화 완료호 비중이 6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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