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교사가 여학생을 지도하면서 '성매매'를 언급하며 막말을 했습니다.
학생과 부모는 정서적 학대라며 피해를 호소했지만, 학교 측은 소극적이고 부적절한 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전남 여수의 한 초등학교.
이 학교에 다니는 5학년 여학생은 담임선생님에게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피해 학생]
"가출하고 싶냐면서, 나중에 어떻게 돈 벌거냐면서, 성매매해서 돈 벌거냐면서… 수치심도 느끼고 짜증도 나고 화도 났어요."
아이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학부모는 다음날 학교에 찾아가 항의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
"너무 서글프고 너무 분해서 솔직히 잠도 못 잤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 죽을 것 같습니다."
해당 교사는 '성매매'란 단어를 언급한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평소 아이가 말을 잘 듣지 않았고, 친구에게 가출하고 싶다고 얘기한 걸 전해 듣고 지도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해당 교사]
"가출을 하게 된 학생들이 성매매 이런 것들도 하더라… 상처준 거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
그런데 학부모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 교사가 같은 반의 다른 학생에게도 막말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피해 학생]
"선생님이 제 미래 얘기하면서 부모님이 걱정된다고, 그렇게 컸냐면서… 팔을 너무 꽉 잡아서 아팠었어요."
학교 측의 대응은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동학대가 아니라며 교사와 학생을 분리하지 않았고, 진상 파악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
"교장선생님께서 뭐라 하셨냐면 흥분하지 말고 명함을 주시면서 이쪽으로 전화하라고… 소주나 한잔하자고 술을 먹자 하데요."
충격을 받은 학생이 오늘 등교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교장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교장 선생님]
"((학생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체험 학습을 갔습니다."
해당 교사는 병가를 냈고 관련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출처 및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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