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PC 그룹의 식품 계열사 10곳의 산업재해 현황이 담긴 문서를 저희 MBC가 입수했는데요.
지난 5년 동안 질병이나 출퇴근 사고를 제외하고, 일을 하다 다친 노동자만 758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업재해 사고 발생률이 제조업 평균보다 1.4배 더 많았습니다.
차주혁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20대 여성 노동자가 사고를 당한 샌드위치 재료 혼합기.
산업안전보건 규칙은 안전을 위해 이런 혼합기에 덮개를 설치하라고 정해놨습니다.
하지만 평택 SPL 공장 직원들은 "수시로 재료를 넣어야 해서, 덮개를 덮었다 열었다 할 시간조차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강규형/SPL 평택공장 노동자]
"물량을 소화해 내야 되는데 속도 때문에 불편하니까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막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안전장치 많이 하면 뭐 합니까. 속도가 줄어야지."
MBC가 입수한 SPC 식품계열사 10곳의 산업재해 현황입니다.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 반 동안 758명이 일하다 다쳤습니다.
회사별로는 피비파트너즈가 35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피비파트너즈는 파리바게트 매장에서 빵을 굽는 제빵기사들을 모아 놓은 자회사입니다.
파리크라상이 179명, SPC삼립이 54명이었고, 배스킨라빈스와 이번에 사고가 난 SPL에서는 각각 38명이 다쳤습니다.
다친 유형별로는 화상 같은 이상온도 접촉이 23%, 잘리거나 베이거나 찔린 사고가 21%를 차지했고, 끼임 사고도 15%나 됐습니다.
연령별로는 18살부터 29살까지가 34%, 30대가 33%로, 30대 이하가 전체 다친 노동자의 3분의 2를 차지했습니다.
SPC 10개 식품계열사에서는 1년에 직원 1만 명당 평균 71명이 다쳤는데, 제조업 평균보다 1.4배 정도 더 많은 숫자입니다.
[우원식/국회 환노위원]
"이번 사고는 결국 SPC 그룹 전체의 안전불감증, 그리고 노동부의 이 사고에 대한 관리감독이 아주 허술하게 진행된 결과라고 보여지고요. 그런 점에서 인재죠."
SPC 식품계열사 10개 가운데 이번에 사망 사고가 난 SPL을 포함한 4개 회사는 고용노동부의 안전보건 인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 뉴스 차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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