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이후 시민들 사이에서는 SPC 브랜드들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을 이런식으로 취급하는 회사의 제품은 안 먹는 게 아니라 못 먹겠다는 게 시민들의 반응인데요.
사실 지금까지 SPC가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대했던 사건들을 살펴보면 이번 사고는 '예고된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말마다 6시간씩 파리바게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태경씨.
지난 토요일에도 일을 하고 있었는데, 매장에 샌드위치가 전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뉴스를 보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김태경/파리바게뜨 아르바이트]
"내가 납품받아서 진열해서 올려 왔던 그 샌드위치들을 만드셨던 직원분인데, 그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물론 얼굴을 알지도 못하는 생면부지의 남인데도 불구하고 되게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그날부터 SPC 불매운동에 동참했습니다.
"판매하는 입장에서 다른 사람이 듣기에는 어불성설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이 가게에서 벌은 내 돈을 직원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기업한테는 쓰지 않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넷에는 최근 SPC 브랜드들의 목록이 돌아다닙니다.
모두 28개나 됩니다.
시민들에게 불매운동의 대상을 알리는 겁니다.
일하던 노동자가 죽었는데 바로 다음날 동료들에게 일을 시켰다는 소식, 바로 그날 영국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열었다는 홍보 자료를 배포했다는 소식.
이런 회사의 행태들이 불매운동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SPC의 노동 탄압은 오래된 일입니다.
2017년 파리바게뜨가 제빵기사 5,300명에게 불법 파견으로 일을 시킨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작년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 탈퇴 공작을 벌인 혐의가 드러나, 고용노동부의 수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파리바게뜨 여성 제빵기사들이 잇따라 유산하면서, 휴게시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논란까지 벌어졌습니다.
[임해솔/SPC 불매운동 참여 시민]
"SPC가 되게 노조를 탄압한다고 많이 들었었거든요. 되게 반 노동적인 기업이라서 이제는 정말 안 먹는 게 아니라 못 먹겠다는 생각이."
임종린 노조위원장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봄 53일 동안이나 단식했지만, 해결된 건 없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출처 및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dzsBT-qA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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