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는 지난 6일 서울지사 정치부의 박석호 기자를 부산 본사 문화부 선임기자로 발령냈다. 서울지사의 다른 기자 1명도 부산 본사 사회부 기자로 발령냈다. 두 경우 모두 근무 지역과 취재 분야가 크게 바뀌는 인사 발령이다.
손영신 <부산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기자협회보와 한 통화에서 "서울지사 근무를 지원한 젊은 기자 2명을 서울로 보내고, 그동안 본사와 순환 근무가 없었던 박 기자를 포함해 2명을 부산 본사로 발령했다. 박 기자는 1999년부터 서울에 있었고, 다른 기자도 서울에서 15~20년을 근무했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박 기자가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기자다운 질문을 하며 <부산일보> 위상을 올렸고, 우리 구성원 모두 자랑스러워하고 저도 마찬가지"라며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했다면 오해를 살 인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지역신문 기자들 '순환 근무? 이해 안 가' 반응... "회사 나가라는 얘기"
하지만, 박 기자에 대한 인사 소식을 접한 지역신문 기자들은 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해하기 힘든 인사'라는 데에 반응이 일치했다. 여러 지역신문의 서울 주재 기자는 30년 이상을 서울에서 채우고 정년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아서 갑자기 본사 발령을 내는 걸 그냥 '순환 근무 차원'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중 서울에 근무하는 한 유력 지역신문의 기자에 따르면, 부산 지역 신문의 경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기적인 지역 순환근무제도는 없다. 본사 근무 기자 중에 국회 취재 등 서울지사 근무 희망자가 있는 경우에도 부산으로 옮기고 싶은 사람이 있어 교대하거나, 2~3년 정도의 단기 발령이 이뤄진다. 이 기자는 "서울에서 오래 근무한 기자를 부산 본사로 발령 내는 일반적인 경우는, 부서장이나 편집국장, 사장을 맡으러 오라는 세 가지 정도"라고 말했다.
이 기자는 "'회사를 나가라'는 얘기로 보인다. 부산지역 언론사들이 사표를 종용할 때 쓰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이어 "이를 보는 다른 지역 신문 기자들은 어떤 생각이 들겠느냐"며 "대통령 기자회견 같은 자리에서 정치 현안에 대해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지역의 숙원사업 관련 질문 정도로 스스로 질문의 한계선을 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명태균 게이트 등 거짓말로 둘러댄 윤석열에 송곳 질문... 기자협회 표창도
지난 2024년 11월7일. 명태균 게이트가 터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국민사과에 나섰지만,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았다'면서 2022년 5월 재보궐선거 공천 개입을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휴대폰을 바꾸지 못 해서', '사람 관계에 대해서 모질지 못 해서'라는 등 변명을 늘어놨다.
이런 상황에서 박 기자는 "회견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서 우리에게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라며 "보충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라고 질문을 해 주목받았다. 예의를 갖추면서도 국민을 대신해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었다.
이후 박 기자의 질문에 대해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 "이런 태도는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최근 추가로 공개된 통화 녹음에서 윤 대통령은 김영선 전 의원에 공천을 주라는 명태균씨의 요구에 "상현이(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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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윤석열 정곡 찌른 박석호 기자 갑자기 부산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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