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지난 4일 오전 0시30~40분 사이 윤 대통령이 비화폰(도청방지 휴대전화)으로 자신에게 전화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 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당시는 특전사 707특수임무대 병력이 국회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던 때다. 윤 대통령은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통과를 막기 위해 직접 이런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이후 현장 지휘관과 논의를 했다며 “현장 지휘관들이 ‘안된다, 제한된다’고 말했고 저도 그게(지휘관 판단)이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이어 707특수임무대에 더 국회 본관 안으로 진입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명령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는 “설사 지시를 이행해 국회에 들어가더라도 병력이 나중에 범법자가 되는 문제가 있고, 강제로 들어가면 너무 많은 인원이 다쳐서 옳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 4일 오전 1시쯤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처리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계엄 선포 전인 지난 1일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서 계엄 관련 임무를 지시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담화를 보고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했지만, 입장을 바꾼 것이다. 곽 전 사령관이 부여받은 임무에는 국회, 선거관리위원회 관련 3곳, 여론조사 ‘꽃’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확보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했다. 곽 전 사령관은 “예하 여단장들에게는 (계엄 선포 예정 사실을) 미리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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