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판 모르는 남자가 가정집 거실에 들어와 있다가 도망을 갔는데, 경찰이 남성을 체포도 하지 않고 조사도 하지 않았다는 사건을 보도해드렸죠.
저희가 이 사건을 더 추적해 봤더니, 이 남성이 범행 전에 피해자의 아파트에 최소 세 차례나 더 왔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오늘에서야 이 남성을 조사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6일, 큰딸을 학원에 보내고 집에 돌아온 40대 여성은 자신의 집에서 낯선 남성과 맞닥뜨렸습니다.
남성이 서 있던 자리엔 여성 속옷이 떨어져 있었는데, 사진을 찍으려 하자 휴대전화를 뺏으려 하며 몸싸움까지 벌이다 달아났습니다.
이 남성은 전날에도 같은 회색 운동화를 신고 아파트를 다녀간 모습이 포착된 바 있습니다.
취재진은 사건 전후 20일치 아파트 CCTV를 전체 분석했습니다.
그랬더니 문제의 남성이 사건 당일과 전날뿐 아니라, 그전에도 두 차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 이틀 전인 일요일 오전 9시 55분, 남성이 아파트 계단을 올라갑니다.
3시간 뒤, 놀러나갔던 피해자의 딸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 쪽으로 내리는 순간, 계단 쪽에 있던 '회색 운동화'가 후다닥 사라지는 모습이 잡혔습니다.
1분 뒤 태연하게 계단으로 내려온 남성.
손소독제를 바르더니 아파트를 떠났습니다.
[피해자 남편]
"섬뜩하죠. 저희 집을 집요하게 스토킹하듯이 배회하면서… (딸과) 단둘이 마주쳤다는 생각만 하면…"
피해자 가족이 주말여행으로 집을 비운, 사건 일주일 전에도 이 남성은 나타났습니다.
오전 11시, 이번엔 피해자 집과 가까운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탄 남성.
1층 밖으로 나가려는 듯하다가 다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탔고, 팔꿈치로 버튼을 누른 뒤 원래 층으로 돌아갔습니다.
피해자가 있던 층뿐 아니라 다른 층 주변도 자유롭게 돌아다닌 겁니다.
[피해자 남편]
"이런 사람이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또 다른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 경찰들이 좀 간과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경찰은 지난 7일 이 남성을 찾아낸 뒤 이처럼 최소 3차례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지만 오늘에서야 처음으로 남성을 불러 조사했습니다.
20대 취업준비생인 남성은 피해자 집에 들어간 경위에 대해, "비밀번호를 누르는 걸 주변에서 봤다가 호기심에 들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여러 번 방문한 이유에 대해선 "아파트 계단을 운동 삼아 올라다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사건 전날에는 6시간이나 아파트에 머물렀습니다.
MBC 보도 후에야 피해자를 신변보호 대상으로 등록한 경찰은, 남성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출처 및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NULlmliVRh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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