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MBC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작성한 203명의 '나쁜 임대인'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보증공사 돈을 상습적으로 떼먹고 도망간 집주인 명단입니다.
이 명단을 수도권 빌라 상위권 명단과 비교해 봤더니, 30%가 겹쳤습니다.
빌라 많이 사들인 사람들 상당수가, 의도적인 사기꾼들이라는 뜻입니다.
정부가 이들에게 떼인 돈은 7천억원이 넘습니다.
이어서 홍신영 기잡니다.
리포트
MBC가 입수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집중관리 다주택채무자' 명단입니다.
모두 203명.
개인이 179명이고, 법인이 24개입니다.
전세금을 떼먹고 보증공사가 세 번 이상 대신 갚아준 집주인들 가운데, 연락이 끊기거나 최근 1년 간 한 푼도 갚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돈 떼인 사람 전체가 아니라, 그 중에서도 상습적이고 의도적인 사기꾼들만 골라낸 겁니다.
보증공사가 가장 많이 돈을 떼인 사람은 이모씨. 285건, 578억원입니다.
2등은 김모씨. 220건 518억원, 3등은 정모씨. 220건 511억원입니다.
보증공사가 이 203명 대신 갚아준 전세금은 7,275억원.
한 사람당 평균 36억원입니다.
100억원 이상 떼인 사람은 14명.
이들에게 떼인 돈이 4,226억원으로, 상위 14명이 전체 보증사고의 58%를 차지했습니다.
MBC가 입수한 명단에는 실명이 나와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MBC는 피해자들의 증언과 수도권 다주택자 명단 등을 종합해, '나쁜 임대인' 1등부터 15등까지 실명을 모두 확인했습니다.
이 이름들을 수도권 다주택자 명단에서 찾아 봤습니다.
그랬더니 1등부터 20등 가운데 6명이 보증공사의 '나쁜 임대인' 명단에서 발견됐습니다.
상위 다주택자들 가운데 적어도 30%는, 상습적인 전세 사기꾼들이라는 뜻입니다.
['나쁜 임대인' 김 모씨 피해자]
(이 사람 집 엄청나게 많잖아요. 지금.)
"그렇죠. 1천 채가 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하지만 이건 일부에 불과합니다.
MBC가 만난 전세사기 피해자 8명 가운데 6명은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습니다.
[전세사기 피해자]
"가입 승인을 거절하더라고요. 기존 시세, 매매 시세보다 전셋값이 높다는 이유로 거절이 났어요."
세입자들의 보증보험 가입 비율은 10% 남짓으로 추산됩니다.
실제 전세사기 피해자와 피해 규모는 7천억원보다 훨씬 크다는 뜻입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출처 및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teoAZtXwE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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