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높이 쌓여 있는 건 폐기물로 수거 한 침대 매트리스입니다.
야외에서 통째로 태우고 있는데, 물론 불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
지자체인 통영시가 투입한 공공근로자입니다.
말하자면 지자체가 폐기물 불법소각을 지시한 셈인데, 정작 통영시는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정성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려진 침대 매트리스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3단으로 쌓아올린 매트리스에 작업자가 대형 가스 토치로 불을 붙입니다.
불길이 잦아들면 다시 불을 붙이기를 반복하는 사이, 시커먼 연기와 그을음이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
매트리스는 몇 분 만에 앙상한 스프링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업자들은 경남 통영시가 투입한 공공근로자였습니다.
포켓형 매트리스의 경우 부직포를 일일이 벗겨 낸 뒤 일부는 재활용하고 나머지는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는데, 통째로 불에 태운 겁니다.
이렇게 3월부터 6월까지 넉 달 동안 포켓형 매트리스 240여 개가 소각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통영시는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박행오/통영시 생활폐기물팀장]
"그 당시 작업자를 탐문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누가 소각을 했고, 왜 소각을 했는지, 아니면 어떤 식으로 소각할 수밖에 없었는지…"
환경단체는 불법 소각에 따른 발암물질과 유해물질 배출로 작업자와 시민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8년 라돈 매트리스 사태 당시 제품도 섞여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지욱철/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이사장]
"(통영시의) 지시가 있었는지 이런 것들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철두철미하게 관리하지 못한 통영시가 시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통영시는 인력 증원과 작업 여건 개선, 외주업체 위탁 등 불법 소각이 재발하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성오입니다.
(출처 및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SNfQVbvAM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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