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낮 훈련을 하던 공군의 전투기 한 대가 서해 바다에 추락했습니다.
사고가 난 전투기는 들여온 지 40년이 넘은 F-4 기종이었는데, 이런 노후 전투기의 추락사고가 너무 잦습니다.
다행히 조종사 2명은 무사히 탈출했고, 탈출 직전에 기수를 민가가 없는 바다 쪽으로 돌려 추가 피해도 없었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오늘 낮 12시 20분쯤, 경기도 화성 전곡항 부근 상공.
조종사 2명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공군의 F-4E 전투기 한 대가 전곡항 남쪽 9km 해상에 추락하면서, 조종사들이 비상탈출한 겁니다.
[김정묵/목격자]
"순식간에 갑자기 '꽝' 소리 나면서 떨어지더라고요. 쳐다보니까 하늘에서 낙하산 두 개가 딱 펴져서 내려오고 있더라고요."
추락한 전투기는 오늘 오전 11시 41분 수원기지를 이륙해 임무를 수행한 뒤 귀환하던 중 기체에 이상이 발생했습니다.
엔진에 불이 붙자 조종사가 기수를 민가가 없는 해안가로 돌린 뒤, 비상 탈출했다고 공군은 설명했습니다.
조종사 중 한 명은 갯벌에, 다른 한 명은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바다 위에 내렸고, 근처에서 급히 달려온 어선에 구조됐습니다.
[강인성/조종사 구조 어민]
"괜찮냐 그랬더니 '다쳤다'고 그러더라고요. '오른쪽 팔도 골절된 것 같다.' (낙하산) 장비가 워낙에 많으니까 배 위로 올리는데 저 혼자 애 먹었습니다."
조종사 두 명 모두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현재까지 민간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가 난 F-4는 우리 군이 도입한 지도 40년 넘은 노후기종입니다.
노후기의 추락사고는 올해도 잇따라 지난 1월 심정민 소령이 도입한지 50년 된 F5를 몰다 숨졌습니다.
2000년 이후 전투기 추락사고 38건 가운데 20건이 F-4와 F-5 기종에서 발생했습니다.
군은 남아 있는 F-4E 20여 대와 F-5 80여 대를 국산 FA-50과 KF-21로 대체한다는 계획이지만 KF-21은 아직 시험비행 중인데다 전력공백 때문에 교체는 2030년까지 이뤄질 예정입니다.
때문에 조종사들은 최소한 7,8년은 불안한 비행을 계속할 수밖에 없습니다.
공군은 추락한 기체를 인양할 예정이며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이 기종의 비행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출처 및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LsptCjCEK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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