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 대만에 도착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오전엔 대만 총통을 만났고, 오후에는 중국 인권 문제를 비판하는 대만의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중국이 민감해할 만한 일정들을 연이어 소화한 건데, 중국을 겨냥해서 내놓은 발언들도 거침 없었습니다.
먼저 박진주 기잡니다.
리포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탑승한 항공기가 어젯밤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떠난 전용기는 바로 가는 대각선 항로 대신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를 피해 오른 쪽으로 2시간이 더 걸려 돌아갔습니다.
대만 초고층 빌딩 전광판에는 고맙다는 글씨가 새겨졌고, 늦은 시간에도 많은 환영 인파가 몰렸습니다.
[사이먼 린/대만 시민]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위협을 무시하고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하기 위해 대만에 와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중국의 반발과 비행 안전을 고려해 도착 경로를 설정했지만, 착륙 직후부턴 본격적인 중국 때리기가 시작됐습니다.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원하려는 미국의 확고한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도착 성명을 밝혔고 미리 전해둔 언론 기고문을 통해 "중국의 압박으로 대만의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인권과 법치를 무시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오늘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만남에선 최고 훈장을 수여받은 뒤 민주와 독재를 부각시키며 대만 수호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세계는 민주주의와 독재정치의 선택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만과 전세계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미국의 결의는 여전히 굳건합니다."
대만 최대 반도체 회사 TSMC 회장을 만나 미국과의 반도체 동맹을 강화했고 1989년 중국 천안문 사태의 주역이었던 우얼카이시와 홍콩에서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책을 팔았다가 중국에 납치됐었던 람윙키를 면담했습니다.
중국입장에선, 모두가 중국을 자극하는 이른바 반중국 행보로 짜여진 일정이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18시간 정도의 대만 체류 일정을 마친 뒤 오늘 밤 한국으로 들어와 내일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날 예정입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출처 및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Uii-983T8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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