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낙동강 물로 수돗물을 만드는 대구의 정수장에서 간과 생식능력에 악영향을 미치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성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일단 미국 기준치보단 낮지만, 문제는 여름을 지나면서 이 독성물질을 유발하는 낙동강의 녹조가 더 심해질 거라는 겁니다.
심병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 인근의 낙동강.
녹조 현상으로 온통 초록빛으로 변했습니다.
녹조의 원인인 남조류는 남성 정자 수와 여성 난소, 간 등에 나쁜 영향을 주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생성합니다.
낙동강에서 취수해 대구·경북 주민 수백 만 명이 먹는 식수는 과연 안전할까?
대구MBC와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대구의 주요 정수장 3곳으로 들어오는 원수와 정수를 마치고 가정으로 공급되기 직전의 물을 채취해 부경대학교 연구팀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그 결과, 정수한 모든 물, 즉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습니다.
매곡은 리터당 0.281 마이크로그램, 문산 0.268 마이크로그램, 고산 0.226 마이크로그램이 나왔습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의 성인 허용 기준치인 1.6 마이크로그램에는 못 미치지만, 아동 허용치인 0.3 마이크로그램에는 근접한 수치입니다.
원수가 아닌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건 처음입니다.
분석이 의뢰된 7월 21일 정수장 원수에서 채취된 유해남조류는 밀리리터당 6,130개로, 조류경보 관심 수준이었습니다.
[이승준/부경대학교 교수(분석팀)]
"유해남조류 수가 높으면 독성물질은 당연히 많을 수밖에 없고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반면, 대구시 수질연구소의 분석에선 정수와 원수 모두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박희선/대구시 수질연구소 수질연구과장]
"오존과 활성탄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은 거의 100% 제거된다고 보고 있고요. 시민들은 안심하고 드셔도 될 것 같습니다."
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일까.
부경대학교 연구팀은 200여 종류의 마이크로시스틴을 모두 합하는 방법을 채택했습니다.
미국 환경보호국의 공인 조사방법입니다.
반면, 대구시는 마이크로시스틴 중에서 독성이 특히 강하거나 비중이 큰 4가지 종류만을 찾는 검사방법을 이용했습니다.
대구시 상수도 사업본부가 검사하고 있는 마이크로시스틴 측정방법은 환경부 지침에 따라 이뤄지고 있지만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영준/대구환경운동연합]
"현재 (대구시의) LC 방법을 계속 반복한다면 불검출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봅니다. 현재 분석법으로는 시민들에게 안전한 수돗물이라고 얘기하기는 좀 곤란하지 않겠나…"
대구 문산과 매곡 정수장의 원수는 지난 6월 13일부터 조류경보 발령 수준의 유해남조류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고 9월 초까지 녹조 현상은 더욱 심해질 텐데 지금의 대구시 조사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낙동강 원수와 정수에 대한 관리와 추적 감시를 더욱 강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심병철입니다.
(출처 및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_vNAnRLen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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