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바로간다. 기후환경팀 류현준 기자입니다.
물이나 음료수를 담는 이 투명 페트병 잘 아시죠?
지난해 12월부터는 아파트나 단독주택 할 것 없이 투명 페트병을 버릴 때는 이렇게 라벨을 떼 따로 분리해 버려야 합니다.
깨끗한 페트병만 모아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선데요.
그런데 현장에서는 분리배출이 잘 되고 있을까요?
우리가 버린 투명페트병들이 얼마나 재활용되고 있는지 현장으로 바로 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의 주택가.
수요일은 투명페트병과 폐비닐을 내놓는 날입니다.
투명페트병을 찾아봤습니다.
다른 플라스틱과 한 데 뒤섞인 투명페트병입니다.
이 집도, 저 집도 다 마찬가지.
온갖 플라스틱 폐기물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종량제 봉투에 넣어 버린 투명페트병도 많습니다.
라벨은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투명페트병은 비닐 라벨을 떼서 따로 버려야 하지만, 분리수거장 곳곳에서는 이처럼 일반 플라스틱 용기와 뒤섞여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분리수거장에는 투명페트병 배출방법이 안내돼 있습니다.
그러나 취재팀은 이 안내대로 정확히 분리배출된 투명페트병을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환경미화원]
"(투명페트병) 안에 내용물이 담겨 있는 경우도 있나요? 빈 걸 내놔야 되는데 음료수도 담겨 있고‥"
이렇게 버려진 투명페트병은 얼마나 재활용될까?
재활용품을 선별하는 인천의 한 선별장으로 갔습니다.
재활용 폐기물 운반 차량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투명페트병만 따로 모아 붙어 있는 라벨을 일일이 떼고 안에 든 이물질은 씻어내야 합니다.
[김영숙/인천 영흥공공재활용선별장 작업반장]
"막 섞여서 들어오니까 이거 분리배출이 안 되고. 라벨을 다 여기서 떼야 하니까. 그게 힘들고, 어렵고."
투명 페트병 분리 시설을 갖춘 선별장은 소수입니다.
현재 전국에서 투명페트병만 따로 처리할 수 있는 선별장은 304곳 중 57곳으로 20%도 안 됩니다.
버릴 때 잘 버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왜 분리배출이 잘되지 않는지 주민들에게 물었습니다.
[강대하/서울 서대문구]
"버릴 때 보면 어떤 건 버리고 어떤 건 안 버려야 될지 그런 건 잘 모르겠더라고."
[안인선/서울 서대문구]
"설명이 너무 불충분해요. 알아볼 수가 없어요."
재활용 전문가들은 이런 혼란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대국민 홍보가 부족한 것이 일차적인 이유지만 분리배출 표시 제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물과 음료수가 아닌 화학제품을 담았던 페트병은 투명 페트병처럼 재활용이 안 됩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
"그냥 무색 페트병이라고 분리배출 표시를 하도록 돼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이 발생을 할 수가 있죠."
전국적인 투명페트병 분리 배출이 시행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현장은 큰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시민들이 분리배출을 잘할 수 있도록 분리 배출 표시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잘못 버려진 페트병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는 선별장 확충도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출처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61231_35744.html)
(출처 및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wsJmHDsd2k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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